[더팩트 | 박대웅 기자] '돌부처' 오승환(36)이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에 둥지를 틀고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와 같은 팀 소속으로 2018시즌을 뛰게 됐다.
미국 스포츠전문지 '디 애슬래틱'의 켄 로젠탈은 7일(한국시간) ‘FA(프리에이전트) 오승환이 텍사스와 계약했다. 신체검사만 남겨놓고 있다'고 전했다. ESP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승환의 계약 조건은 1+1년에 옵션 포함 최대 925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한국인 투수와 타자가 처음 MLB 같은 팀에서 뛰게 된다. 지금까지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같은 팀에서 활약한 적은 모두 세 차례 있었다. 모두 투수들이다. 2005∼2006년 김병현과 김선우(당시 콜로라도)가 사상 최초였다. 이어 서재응과 구대성이 2005년 뉴욕 메츠, 서재응·류제국이 2007년 탬파베이에서 뛰었다.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2014년 7년 간 1억3000만 달러의 초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텍사스에 입단했다. 오승환과 추신수는 경기고와 부산고 재학 시절 대통령배에서 맞대결 한 적이 있고, 2016년 6월 19일 메이저리그에서 투수와 타자로 맞붙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마운드 보강에 나서 수준급 불펜 오승환을 영입했다. 텍사스는 불펜이 약세인 팀으로 오승환으로선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텍사스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15팀 가운데 불펜 성적이 최하위권이다. 불펜 평균자책이 4.16으로 14위, 불펜의 피안타율도 0.268로 14위에 머물렀다. 여기에 불펜의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1.48로 꼴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보다 겨우 한 계단 위다. 선발투수진 평균자책이 4.66으로 AL 8위를 기록하는 등 중위권인 것을 감안하면 불펜의 약세는 더욱 선명해진다.
KBO리그 삼성과 일본프로야구 한신 뒷문을 평정한 오승환은 지난해에는 세인트루이스에서 62경기서 1승6패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다소 힘든 경기를 했지만 2016년 6승3패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으로 펄펄 난 이력이 있다. 오승환으로서는 팀내 입지 경쟁에서부터 해볼만한 팀이다.
오승환과 추신수는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다. 2000년 대통령배 결승에서 맞붙은 후 16년이 지난 2016년 6월18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재회했을 때에도 서로 반갑게 포옹하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thefact@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