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 팀들의 순위를 예상하는 일은 어렵다.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기 일쑤다. 각 팀의 전력을 잘못 분석하거나 생각지 못한 변수가 나오기 때문이겠지만 한편으로는 가지고 있는 힘에 비해 잘싸우거나 못싸운 팀들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4명의 새 감독이 선을 보이는 2017시즌. 10개 팀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까.
1 두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우승 후보로 꼽는다. 투타 전력에 변화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최강으로 평가받는 것은 지난 시즌 우승 때의 두산을 넘어설 정도로 전력이 보강된 팀은 없다는 이야기다. 사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정도의 선발투수진을 갖는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긴 하다. 내외야 주전들의 타격과 수비가 최고 수준인데 백업도 탄탄하다. 주전들이 대거 WBC 대표팀에 뽑혔지만 한국이 1라운드에서 탈락해 후유증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 KIA
두산에 비해서는 여기저기 약점이 눈에 띈다.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은 믿을 만하고 팻 딘도 생각보다 괜찮아 보인다. 그런데 그 외의 선발투수가 약하다. 하지만 두산과 LG 외에는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최형우의 영입으로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강타자의 가세는 전체 타선의 짜임새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톱타자를 맡을 로저 버나디나가 기대만큼 해준다면, 시즌 중 윤석민이 건강하게 복귀한다면 두산을 위협할 만하다.
3 한화
하위권으로 보기도 한다. 수비와 주루의 약점이 해소되지 않았고 감독과 프런트의 불화설도 있다. 눈에 띄는 보강은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정도다. 그런데 그 강력한 원투 펀치가 의외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불펜이 더불어 강해질 수 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의 덕을 가장 많이 보는 팀이 될 수 있다. 마운드가 안정되면 부담감이 줄어든 타선의 집중력도 더 높아진다.
4 LG
FA 차우찬 영입으로 마운드가 강화됐다. 하지만 차우찬이 롯데에서 두산으로 옮긴 뒤의 장원준처럼 해 줄 지는 지켜 봐야 한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야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젊다. 아직은 꾸준하기를 기대하기 이르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마무리 임정우가 시즌 초반에 못나오는 것도 분위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 그래도 전반적인 공수 전력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상위권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
5 SK
김광현이 빠진 것이 큰 구멍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좋은 자원이 많은 팀이다. 타선의 장타력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 시즌과의 차이는 외국인 타자 쪽에서 찾을 수 있다. 유격수 대니 워스가 헥터 고메즈와 달리 기대대로 좋은 수비를 보여준다면 내야 전체가 안정될 수 있다.
6 NC
상위권으로 꼽는 이들이 많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이고 전력 약화 요인은 에릭 테임즈가 빠진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심타자 한 명이 빠졌다고 보기에는 출혈이 꽤 크다. 상대 투수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다르기 때문에 지난 시즌 정도의 폭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베테랑과 신예가 조화를 이루던 팀에서 젊은 선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뜻밖의 진통을 겪을 수 있다.
7 넥센
지난 시즌 최악의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저력을 믿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좀 불안하다. 변화가 크다. 특히 감독의 교체는 다른 팀들에 비해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조상우와 한현희는 부상에서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온전한 플러스 요인으로 잡기 곤란하다.
8 롯데
황재균이 떠나고 이대호가 돌아왔다. 이대호의 존재감이 워낙 크지만 롯데는 원래 강타자들이 부족하지 않았다. 문제는 효율성이다. 마운드는 여전히 강하지 않다. 무섭지만 기복이 심한 타선으로 불안한 투수진을 대신할 수 있을까?
9 삼성
투타의 핵심이 팀을 떠났고 외국인선수들의 능력도 불확실하다. 감독은 경험이 부족하다.
10 kt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두산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예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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