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9호포! 4개만 추가하면 한국인 최다 홈런!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메이저리그 2년 차 '킹캉'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시즌 19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아시아 메이저리거 내야수 최다 홈런을 갈아치웠다. 20홈런에 단 한 개만을 남겨둔 가운데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가지고 있는 한국 기록을 정조준하고 있다.
강정호가 아시아 역사를 새로 썼다. 17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1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2사구 2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신시내티전 이후 6경기 만에 아치를 그리며 아시아 메이저리거 내야수 최다 홈런(이구치 다다히로 18개)을 갈아치우며 20홈런에 단 한 개만을 남겨뒀다.
앞선 세 번의 타석에서 사구 2개, 볼넷 1개로 1타점을 생산했던 강정호는 네 번째 타석에서 매섭게 배트를 휘둘렀다. 팀이 4-6으로 뒤지고 있던 2사 1루에서 상대 구원 투수 블레이크 우드의 3루째 시속 91.3마일(약 147km) 슬라이더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며 동점 투런포를 작렬했다. 시즌 19번째 아치. 지난 200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18홈런을 기록했던 일본인 내야수 이구치 다다히로(41)가 가지고 있던 아시아 메이저리거 내야수 최다 홈런을 10년 만에 갈아치우는 순간이다. 89경기 만에 19홈런을 기록하며 138경기로 만든 18홈런을 가볍게 제쳤다.
지난 13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로 선정된 강정호. 7일 동안 타율 5할2푼2리(23타수 12안타) 4홈런 10타점 1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박찬호(43, 2000년 9월), 김병현(37·KIA 타이거즈, 2002년 7월),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 2010년 4월, 9월)에 이어 다섯 번째 영광을 떠안았다.
뜨거운 한 주를 보냈던 강정호는 빅리그 2년째에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고 내야수로 등극했다. 그리고 '킹캉'의 눈은 한국인 최다 홈런을 바라보고 있다. 20홈런에 1개를 남겨둔 강정호는 4홈런만 추가한다면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코리안 빅리거 최다 홈런은 추신수가 가지고 있는 22개( 2010년, 2015년)다.
17일 현재 피츠버그는 146경기를 소화했다. 남은 경기는 16개. 강정호는 4경기당 1개의 홈런을 터뜨려야 한국인 최다 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수치상 어렵게 보이는 도전이지만 최근 페이스를 생각한다면 마냥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올 시즌 강정호는 89경기에서 19개의 아치를 그렸다. 경기당 0.2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냈다. 단순 계산으론 남은 경기에 모두 출전한다면 3.2개의 홈런이 나온다. 3개만 추가해도 22홈런으로 추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9월 홈런 페이스를 보면 이야기는 다르다. 강정호는 9월 12경기에서 5개의 아치를 그렸다. 경기당 0.4개 수치다. 9월 타격으로만 보면 남은 경기에서 약 6개의 홈런을 추가하게 된다. 25홈런 페이스다. 스포츠가 단순 계산으로 흘러가지 않는다지만, 9월 강정호의 타격감( 12경기 타율 4할5푼7리 5홈런 14타점)을 생각한다면 6개 홈런 이상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무릎 수술로 뒤늦게 팀에 합류한 강정호, 지난 7월엔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슬럼프를 겪었고, 지난달 20일엔 경기 도중 왼쪽 어깨를 다치며 1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다사다난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규정 타석조차 채우진 못했으나 연일 대포를 쏘아 올리며 아시아 최고 내야수로 우뚝 섰다. 가을 시작과 함께 뜨거운 방망이를 돌리고 있는 강정호는 '선배' 추신수의 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한편,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은 지난 2004년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42)가 기록한 31개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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