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2경기 6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맹타'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한국 팬들에게 지난 메이저리그 스포브리그는 유난히도 뜨거웠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박병호(29)와 김현수(28)가 각각 미네소타 트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고 빅 리그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평정한 이대호(33)까지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으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지만, 묵묵히 마이너리그에서 실력을 쌓은 최지만(24) 역시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 시작 전부터 야구 팬들의 이목이 박병호와 김현수에게 쏠렸으나 초반 가장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비주류' 최지만이다. 최지만은 4일(한국 시각) 애리조나주 탬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교체 출장해 2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 시범 경기 개막전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작성하며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안타를 신고하더니 하루 뒤 멀티 히트는 물론 타점까지 생산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날 최지만은 4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출전해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 타점을 신고했다. 7회엔 선두 타자로 나서 깨끗한 우전 안타를 때렸고, 8회 주자 2, 3루 찬스에서 유격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때리며 2타점을 올렸다. 상대 수비가 모두 홈에 관심을 쏟은 사이 과감한 주루로 2루까지 진루했고, 후속 타자 타석 때 상대 실책이 나오며 홈까지 밟았다. 선구안은 물론 해결사 능력 그리고 과감한 주루까지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메이저리그 개막전 25인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드높였다. 물론 이제 두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으나 최지만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며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최지만을 '흥미로운 선수'라고 치켜세운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기대에 200%로 보답했다.
최지만은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한 뒤 곧바로 '룰5 드래프트'로 에인절스로 이적하며 메이저리그 입성에 첫발을 뗐다. 룰5 드래프트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를 5만 달러의 보상금으로 영입할 수 있는 제도로 큰돈을 들이지 않고 유망주를 얻을 수 있는 제도다. 어느 정도 활약만 보여준다면 메이저리그 데뷔 가능성이 높다.
많은 기대를 받고 나선 시범 경기. 최지만은 첫 경기부터 안타를 신고하더니 두 번째 기회에선 클러치 히트 능력까지 자랑했다. 왼쪽과 오른쪽 모든 타석을 소화할 수 있는 스위치 히터, 1루수는 물론 좌익수 지명타자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점은 덤이다. 지난 6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최지만의 빅 리그 입성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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