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잭, '라이벌' LG전서 진가 보일까.
데뷔 무대는 마쳤다. 각각 구원과 선발로 한국 무대를 경험한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스와잭(29)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김태형(47) 두산 감독은 지난 두 번의 등판으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와잭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14일 연이은 부진을 보인 유네스키 마야를 대신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스와잭은 김 감독의 '든든한 믿음'아래 '잠실 라이벌' LG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노린다.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50의 성적을 남겼다. 만족할만한 기록은 아니지만,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은 만큼 이번 LG전이 진정한 시험대라 하겠다. 그동안 장단점을 어떻게 살리고 보완했느냐가 관건이다.
스와잭은 10-0으로 이긴 지난 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투구 수는 12개였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2km까지 찍었다. 첫 경기인 만큼 직구 위주로 타자를 상대해 깔끔한 투구를 보이며 한국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그리고 3일 뒤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선 아쉬움과 기대감이 공존했다. 5-7로 패한 24일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첫 패전을 떠안았다. 실망스러운 성적일 수 있으나 처음으로 여러 타자를 상대하며 한국 야구에 적응했다. 장단점이 뚜렷한 경기였다.
이날 스와잭은 모두 73개(스트라이크 45개, 볼 28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포심 패스트볼-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가 56개일 정도로 직구 비중이 높았다. 메이저리거 특유의 '힘 야구'를 보였으나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았다. 1회 앤드류 브라운에게 선제 홈런을 맞았고, 2회 2사 2루에서 김성현-이명기-조동화-최정에게 연달아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 했다. 직구 위주의 정면 승부가 낳은 결과였다.
하지만 변화구를 섞어 던진 3회부턴 안정을 찾았다. 3회 이재원-김강민-나주환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4회엔 1사 후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명기를 4-6-3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마지막 5회 역시 안타와 볼넷을 각각 한 개 씩 허용했으나 이재원을 상대로 6-4-3 병살타를 유도하며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시속 150km의 빠른 공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적절히 분배해 땅볼을 유도하며 스스로 불을 껐다.
김 감독은 지난 25일 "스와잭은 기본적으로 좋은 공을 가졌다. 특히, 포심이 위력적이었다. 투심을 많이 던졌는데 계속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더라. 1, 2회가 지나면서 많이 느꼈을 것이다"고 말했다.
묵직한 직구를 앞세운 구위 자체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낯선 무대에서 적응 단계를 거친 지난 두 차례 등판이었다면 이번 등판에선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할 차례다.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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