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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김성근 효과 '톡톡' 한화, '투수 왕국' 위용 되찾을까

  • 스포츠 | 2014-12-06 08:00

한화가 스토브리그에서 FA 권혁, 송은범, 배영수(왼쪽부터)를 차례로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 임영무, 최진석 기자
한화가 스토브리그에서 FA 권혁, 송은범, 배영수(왼쪽부터)를 차례로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 임영무, 최진석 기자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한화 이글스가 '야신' 김성근 감독 부임 후 '환골탈태'하고 있다. 스토브 리그에서 FA(자유계약선수) 권혁, 송은범, 배영수를 비롯해 외국인 선수 쉐인 유먼, 미치 탈보트 등과 계약을 마쳤다. 빈약했던 마운드를 보강하며 과거 '투수 왕국'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

올해 스토브리그의 승자는 단연 한화가 아닐까 싶다. 한화는 5일 '유먼. 탈보트와 각각 총액 47만 5000달러(약 5억 3000만 원), 60만 달러(약 6억 7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유먼은 지난 2012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수 승리(13승-13승-12승)을 거뒀다. 탈보트 역시 2012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14승(3패)을 달성했다. 한화는 두 명의 외인 투수 모두 한국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게 됐다.

이번 겨울에서 투수 영입에 올인한 한화는 여느 팀과 비교해 절대 밀리지 않은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유먼-탈보트-송은범-배영수-이태양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 5체제를 갖추게 됐다. 여기에 아직 기지개를 펴지 못한 유창식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깨어난다면 최대 6선발 체제까지 구축할 수 있는 여유로운 상황이다.

한화는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던 유먼과 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 / 배정한 기자
한화는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던 유먼과 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 / 배정한 기자

올해 이태양은 7승 10패를 기록했다. 승수보다 패가 많지만, 올해 첫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것을 생각하면 결코 나쁜 성적은 아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구위를 인정받았다. '이적생' 배영수(8승), 송은범(4승)도 두자릿수 승수에 실패했으나 언제든지 10승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깊은 부진에 빠졌던 송은범이 전성기를 함께 보낸 김성근 감독과 3년 만에 한솥밥을 먹게 돼 부활의 서곡을 울리고 있다. 더불어 10승이 보장된 유먼과 탈보트가 합류해 '50승 선발진'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유창식 또한 김성근 감독 조련 아래 꿈틀거리는 잠재력을 폭발한다면 말 그대로 '막강 선발진'을 꾸리게 된다.

권혁의 합류로 구원진 역시 탄탄해졌다. 한화는 올해 후반기부터 '안정진(안영명, 박정진, 윤규진) 트리오'로 필승조를 구축했다. 올해 안영명은 구원으로 나온 42경기에서 7승 2패 4세이브 6홀드, 박정진은 팀 내 최다인 60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마당쇠' 구실을 했다. 윤규진 역시 7승 2패 9세이브 3홀드로 제 몫을 다했다. 우완 투수로만 이뤄진 '계투조'에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좌완' 권혁의 가세는 한화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한화가 김성근 감독 취임 후 마운드 보강에 힘을 쓰고 있다. 지난 10월 28일 취임식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 / 최진석 기자
한화가 김성근 감독 취임 후 마운드 보강에 힘을 쓰고 있다. 지난 10월 28일 취임식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 / 최진석 기자

예상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면 한화가 과거 '투수 왕국' 위용을 되찾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한화는 1990년대 '100승 투수' 이상군-'콘트롤 마법사' 한용덕-'기록의 사나이' 송진우-'우완 최다승' 정민철-'대성불패' 구대성 등 수많은 정상급 투수들을 배출했다. 특히, 지난 1999년엔 송진우, 정민철, 이상목으로 이어진 선발진과 마무리 구대성이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며 창단 첫 우승을 경험했다. 당시 송진우(15승)-정민철(18승)이 '원투 펀치'로 활약했고, 이상목은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14승)를 올리며 한화 마운드를 책임졌다. 세 명의 선발진이 47승을 합작했고, 구대성은 8승 26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진에 힘을 실어줬다. 영원할 것 같았던 한화의 '투수 왕조'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며 류현진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채 '암흑기'에 빠졌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독수리 군단'이다. 최근 제대로 된 선발진은 고사하고 번번한 '필승 계투조' 역시 꾸리지 못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처럼 한화는 만년 꼴찌 팀으로 전락했다. 2014년 겨울, 한화는 승부수를 띄웠다. '야신'을 사령탑에 앉혔고, 5명의 검증된 투수를 영입하며 빈약했던 마운드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화 마운드가 과거 화려했던 '투수 왕국'으로 회귀할 수 있을지 2015년 프로야구의 또 다른 볼거리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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