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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핫코너] 김혁민 초구 놓치지 않은 이택근-문우람의 '판단력'

  • 스포츠 | 2014-07-31 07:00

이택근(왼쪽)과 문우람이 30일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나란히 1점 홈런을 터뜨렸다. / 지난 4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이택근. 지난해 7월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타격하고 있는 문우람. / 배정한·임영무 기자
이택근(왼쪽)과 문우람이 30일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나란히 1점 홈런을 터뜨렸다. / 지난 4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이택근. 지난해 7월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타격하고 있는 문우람. / 배정한·임영무 기자

[더팩트ㅣ목동구장 = 이준석 인턴기자] 사실 웬만해선 초구를 건드리긴 어렵다. 특히 경기 초반일 땐 더욱 그렇다. 다양한 이유가 있다. 상대 투수의 구질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공을 던지게 해 힘을 빼놓기 위한 이유도 있다. 초반이라 판단력이 떨어지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상대 투수의 실투가 나온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기다릴 이유가 없다. 판단력까지 살아 있다면 방망이에 더욱 힘이 실린다. 초반이라고 해서 반드시 구질을 파악해야 한다는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34)과 문우람(22)의 판단력이 빛을 발했다. 이들은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홈 경기에 선발 출장해 나란히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공통점이 존재했다. 모두 초구를 노렸다는 점이다.

이택근이 먼저 출발했다.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1루에서 나와 한화 선발 김혁민(27)의 초구를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받아쳤다. 이택근은 애초부터 초구를 노리고 나왔다. 넥센 벤치에서 치고 달리는 작전을 지시했다.

게다가 김혁민의 초구가 가운데로 몰렸다. 이택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다. 치는 순간 홈런이라고 느낀 듯했다. 빠르게 달리지 않고 타구 방향을 지켜봤다. 그의 방망이를 떠난 공은 한화 좌익수 최진행(29)의 키를 훌쩍 넘겼다. 찰나를 놓치지 않은 이택근의 판단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이번엔 문우람이 나섰다. 2-0으로 앞선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혁민의 초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리며 3-0으로 달아나는 데 앞장섰다. 공이 이번에도 가운데로 몰렸으며 높기도 했다. 이택근의 타구처럼 치는 순간 홈런으로 보긴 어려웠다. 공이 매우 높이 떴다. 하지만 문우람의 히팅 포인트가 정확했다. 무게를 확실히 실었다. 한화 중견수 펠릭스 피에(29)가 끝까지 따라갔지만, 소용없었다.

초반부터 초구를 치는 것. 분명 부담이 따른다.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허탈하게 물러날 수 있다. 하지만 초반부터 뛰어난 판단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이택근과 문우람이 그걸 입증했다.

nicedays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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