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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잠실구장 = 이성노 기자] '국민 스포츠' 프로야구의 힘은 어디까지일까. 200일 된 아기마저 삼성 라이온즈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흠뻑 매료됐다.
6일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엔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많은 팬이 자리했다. 두 팀 골수팬은 물론 가족, 커플 단위의 관중들이 밝은 얼굴로 야구장을 찾은 가운데 갓난아기와 함께 삼성을 응원하는 젊은 부부가 눈에 띄었다.
결혼 2년 차 신랑인 박상원(29·서울) 씨는 "어려서부터 야구를 좋아했고, 사회인 야구 5년 차 선수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한국 프로야구의 '터줏대감' 삼성을 응원한다는 그는 "삼성은 투, 타에서 모두 안정된 전력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역시 우승은 삼성의 몫이다"고 힘차게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야구로 가족이 하나로 똘똘 뭉치게 됐다. 작년에 '여우 같은' 신부를 얻었고, 올해 초에는 '토끼 같은' 첫 아이를 출산했다"며 "퇴근 후 야구를 즐겨본다. 아이가 유독 울음이 많은데 어느 날 삼성 야구를 보더니 울음 '뚝' 그치더라. 그 후로 야구가 열리는 날이면 아내와 함께 온 가족이 거실에 둘러앉아 삼성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부인 양수현(27·서울) 씨 역시 흥겨운 야구장 분위 흠뻑 취했다. 딸 청아(1) 양과 함께 자리한 그는 "결혼 전부터 야구를 정말 좋아했다. 특별히 좋아하는 팀은 없었지만, 남편과 청아 덕분에 삼성을 함께 응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엄마 품에 '쏙' 안긴 청아 양은 다이아몬드 그라운드에서 한 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축제를 방불케 할 정도로 들썩이는 경기장이지만, TV로만 보던 장면을 실제로 봐서인지 울음은커녕 연일 밝게 웃어 보였다.
박 씨는 "사실 올해 야구장은 첫 방문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딸이 신기하게 야구를 보면 울음이 그쳐 직접 경기장을 찾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앞으로 세 가족이 자주 야구장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씨 역시 "출산 후 이렇게 사람 많은 곳은 처음 와 본다. 마치 연애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오랜만에 소리도 지르니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다"며 "남편이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데 핏줄은 못 속이는 것 같다. 딸 역시 야구에 푹 빠진 것 같다"며 '축제의 장'을 즐겼다.
프로야구는 '전 세계 축제' 월드컵에도 식지 않은 열기를 자랑했다. 이 열기는 200일을 갓 넘긴 청아 양에게도 그대로 전달된 눈치다. 올 시즌 초반 연이은 오심에 팬들의 원성을 샀던 프로야구다. 세상 빛을 본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아기도 다이아몬드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선수들은 한 층 성숙한 플레이로, 심판진은 정확한 판정으로 팬들을 맞이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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