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의회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경제 회복을 전면에 내세웠다. 물가 안정과 제조업 부흥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현 정권 지지를 호소했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당일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 앤 프렌즈'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인플레이션 해결과 전반적인 국정 운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2년 전과 달리 국제사회에서 존중받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민 단속과 대(對) 이란 대응, 관세 정책을 성과로 꼽았다.
이어 관세 부담을 낮추기 취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기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제조업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돌리겠다는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실물경제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일까지 경제 성과를 집중 부각한 것은 공화당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견인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이 잡혔다는 인식을 심어 유권자들의 경제적 불만을 잠재우고 여당의 선거 승리를 이끌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실제 물가 지표와 민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발언과 온도차를 보인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3.7% 상승했다. 이는 8월 상승률(3.4%)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2025년 1월 당시의 3.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도 0.6% 상승해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지는 흐름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목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도 9월 3.6%로, 장기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치솟는 생활비 부담은 선거 민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입소스가 미국 성인 17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등록 유권자의 48%는 투표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문제로 생활비를 꼽았다. 민주주의 규범은 26%, 이민은 13%였다.
특히 응답자의 49%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 가계 재정이 오히려 나빠졌다고 답했고, 개선됐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AP 유권자 조사에서도 약 3분의 2가 현 행정부 정책이 미국 경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란 전쟁 이후 연료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생활비 문제는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유권자들의 국정 평가 역시 바닥을 쳤다. 입소스가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2%에 머물렀다.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2%로 공화당 후보(44%)를 8%포인트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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