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상 첫 시총 5조 달러 돌파…'AI 경쟁력' 최대 과제 부상


엔비디아 이어 세계 2번째
존 터너스 CEO 취임 한달 반 후 기록…AI 경쟁력은 과제

애플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조 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애플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조 달러(약 6697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엔비디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이날 사상 최고치인 342.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조50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앞서 여섯 차례 장중 5조 달러를 넘어섰지만 종가 기준으로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WSJ는 "지난 8월 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팀 쿡의 15년 경영 성과를 상징하는 동시에 후임인 존 터너스에게 새로운 과제를 안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지난 8월 31일 퇴임한 쿡 전 CEO의 15년 재임 기간 시가총액이 13배로 증가했다. 연간 아이폰 판매량은 약 4배로 늘었고, 서비스 사업의 연간 매출은 100억달러에서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했다. 애플워치와 에어팟도 연간 3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애플의 성장 전략은 경쟁사들과 달리 대규모 설비투자를 억제하고 아이폰 등 기기 판매와 고수익 서비스 사업에 집중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동안 애플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자 아이폰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기기 교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첫 가격 인상 이후 애플 주가는 25% 상승했다.

왐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애플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을 수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새로운 폴더블 아이폰 '듀오(Duo)'와 AI 기능을 강화한 시리도 향후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AI 경쟁력 확보는 애플 새 경영진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애플은 자체 최첨단 AI 모델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고, 음성비서 시리도 경쟁사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애플은 구글의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새로운 시리 AI를 올가을 출시했지만, 주요 기능에서 여전히 경쟁 AI 시스템에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폰에 기본 탑재돼 있다는 강점에도 AI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특히 오픈AI가 AI 기반 기기 개발에 나서면서 애플의 기존 사업을 위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픈AI는 기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애플 직원 수백 명을 영입했으며, 양사는 최근 영업비밀 유출 문제를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WSJ는 AI 경쟁력 확보가 터너스 CEO의 경영 능력을 가늠할 핵심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이 AI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차세대 기술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WSJ는 "AI가 터너스 CEO 체제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경쟁 무대가 될 것"이라며 "AI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시대를 열 수도 있으나, 반대로 사람들이 컴퓨터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주도해 온 애플의 위상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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