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지웅 기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따른 우려가 확산한 데다 주요 은행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도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금리 인상에 신중한 발언이 전해지면서 하락 폭은 제한됐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0.45포인트(0.35%) 하락한 5만1670.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9포인트(0.02%) 내린 7805.4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1.52포인트(0.15%) 떨어진 2만7204.3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 하락을 이끈 것은 반도체주였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차세대 서버용 D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경쟁 심화 우려가 커졌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2%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개별 종목에서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3.62%,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6.70% 급락했다. 웨스턴디지털도 1.61%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0.97%, 1.90% 상승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미국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도 증시 반등을 이끌지 못했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사들이 3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일부 지표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는 대체로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에 주가가 0.86% 하락했고, 웰스파고는 순이자이익 부진 등의 영향으로 3.10%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역시 시장 전망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각각 0.23%, 5.6% 내렸다.
다만 장 후반 연준 인사의 발언이 투자심리 악화를 일부 진정시켰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면서도 내년에는 추가 인상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향후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근원 물가의 둔화 여부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편 국제유가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0.90% 하락한 배럴당 105.69달러에 마감한 반면,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43% 상승한 배럴당 94.14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산 경유 공급 확대 기대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