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임영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기화된 이란전쟁과 유가 급등이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자 선거 전 확전 가능성을 차단하고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란과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11월 3일 미 중간선거 이전에는 어떤 시점에도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경제적·군사적으로 매우 나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란 해상에 대한 전면적인 봉쇄 조치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량이 대규모에 달한다고 언급하며 "전날 밤에만 2200만 배럴이 통과했고, 이란을 오고 가는 원유는 단 한 배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은 최근 미군의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앞서 악시오스 등 외신은 미 국방부가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에 대규모 전투작전 재개 준비를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미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의 미사일·드론 전력, 에너지 시설, 군사기지 등을 약 사흘 동안 짧고 강도 높게 타격하는 새로운 작전 계획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군은 대규모 작전 재개에 대비해 전력을 대거 증강해 왔다. 최근 샌디에이고를 출항한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전단은 이달 말 중동에 도착해 조지 H W 부시호, 조지 워싱턴호와 합류할 예정이며, 이로 인해 중동에 항공모함 3척이 동시에 배치되는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 군사작전 유예 입장을 밝히면서, 이날 장중 5% 이상 치솟았던 국제유가의 급등세는 다소 진정되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4.1% 오른 배럴당 104.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중동 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는 여전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프란시스코 블랜치 글로벌 상품 부문 책임자는 "시장은 여전히 상당한 위험에 노출된 상태"라며, 분쟁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5~120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의 작전 재개 등 대규모 분쟁이 발생해 에너지 시설에 심각한 피해가 가해질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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