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의 위험과 편익을 논의하는 별도 협의체를 출범시키고 관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양국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AI를 비롯해 이란과 북한, 러시아 등 국제 현안과 무역·투자 문제도 폭넓게 논의했다.
26일 백악관이 공개한 미중 정상회담 관련 자료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향후 관련 신흥기술을 지칭할 때 인공지능 대신 ‘슈퍼지능(Super Intelligence·SI)’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로 하고, SI가 가져올 위험과 이익을 논의하기 위한 '미중 슈퍼지능 대화'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를위해, 양국은 오는 11월까지 후속 협의를 열기로 했고 SI와 관련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양자 소통 채널도 마련한다.
AI는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부터 슈퍼지능을 주요 논의 대상으로 언급했고, 시 주석은 미국과 중국이 AI를 인간의 통제 아래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국제 안보 현안도 논의했다. 미국 측 발표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 이란 문제가 의제에 포함됐으며 양측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호르무즈해협 등 국제 수로 문제와 관련해서는 특정 국가나 기관이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데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미국과 중국은 앞선 정상협의에서도 이란 핵 문제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이 참여하는 3자 군비통제 협상도 제안했다.
다자 정상회의를 둘러싼 협력도 이어가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주요 20개국(G20)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도 상대국이 주최하는 정상회의에 참석할 의향을 나타냈다.
경제 분야에서는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설치 근거를 마련한 미중 무역위원회와 투자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무역위원회는 양국이 상대국에 수출하는 각각 300억달러 규모의 비민감 품목에 보다 유리한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농업 분야의 시장 접근 장벽을 낮추기 위한 실무그룹도 출범시키기로 했다.
미국산 대상 품목에는 농산물과 수산물, 목재제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이 포함되고 미국의 중국산 수입 대상 품목에는 소형 가전과 장난감, 명절 장식품, 아동용 카시트 등이 포함된다.
중국은 2027년과 2028년 각각 미국산 석탄을 최소 1000만t 수입할 계획이다. 양국은 희토류 등 핵심광물의 공급망 문제를 놓고도 협의를 이어가며 출하량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투자위원회는 양국 간 잠재적 투자 기회와 투자 장벽, 주요 상업 현안을 상시 논의하는 협의 창구 역할을 맡게 된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