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 핵 협상을 재개할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사찰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에 대해서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신뢰 회복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핵 사찰단의 이란 입국을 허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맞다"고 답했다. 과거 IAEA 사찰단이 이란 핵시설에 충분한 접근권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사찰 허용 여부를 다시 묻자 같은 답변을 내놨다.
다만 구체적인 사찰 방식과 범위는 향후 협상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사찰단이 들어와 사찰하기를 원한다면 사찰 문제는 협상 과정에서 합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의사가 없다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핵무기 개발은 하람(haram·이슬람 율법상 금지된 행위)"이라며 "이란 내부 일부가 핵무기를 개발할 동기를 갖고 있더라도 종교적으로 그 길을 추구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에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해왔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도는 부인하면서도 우라늄 농축 자체는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 가능성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우리가 정확히 무엇에 대해 합의하려는 것인지 먼저 결정해야 한다"며 "이번 전쟁으로 생긴 불신을 극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와 위협,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리가 문서로 합의한 것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기존 합의를 이행해야 협상 과정에 대한 신뢰를 되찾고 다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관련해서도 기존 제안을 재확인했다.
이란은 이번 주 미국이 조건을 받아들일 경우 7일 뒤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열고 미국과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이 이를 수용한다면 "우리가 약속한 것은 무엇이든 준수할 것"이라며 수용 당일부터 관련 절차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이란이 미국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무산된 미·이란 휴전 합의와 관련해서는 미국 측에 책임을 돌렸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양측이 기존 합의의 틀을 준수한다면 이란 역시 이를 이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르무즈해협 운항 방식을 둘러싼 양국 간 입장 차이도 여전하다. 미국은 이란이 해협 진입 항로를 통제하거나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선박들이 사전 허가를 받고 이란이 승인한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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