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 여부 결단 임박…"머지않아 큰일 일어날 것"


대규모 공습·경제 압박·협상 등 선택지 거론
유엔총회서 이란 대통령 회동 가능성도 열어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행동 재개에 대해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AP·뉴시스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행동 재개 여부를 두고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과 중동 내 무력 충돌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다시 끌어올린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레이 잉스트 국제 수석특파원은 이날 방송된 '폭스 앤 프렌즈 위켄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잉스트 특파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와 관련해 현재 "결정을 내리는 단계(deciding mode)"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매우 큰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대응 방안으로 이란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 공격과 지속적인 경제 압박,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타결 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군사행동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공격하게 될 경우 어느 수준까지 대응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강경 발언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란을 향해 행동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에 대한 군사적 선택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최근 들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17일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 공격 여부를 두고 "중대한 결정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종전 협상에서도 뚜렷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 측에 협상 참여를 압박하는 동시에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장 공격 명령이 내려졌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즉각적인 군사작전 개시를 예고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외교적 해결 가능성 역시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계기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마도(probably)"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지역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 가능성을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잉스트 특파원은 역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경보가 내려진 상태라고 전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상황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움직임도 변수다. 후티는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 이어 지난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며 작전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후티 측과 계속 소통하고 있으며 후티가 미국과 직접 충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도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이란군 합동 작전사령부 카탐 알안비야는 20일 성명을 내고 미국이 대이란 군사행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란군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중동 지역의 미국 거점과 이해관계를 제한 없이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군사행동이 현실화할 경우 역내 미군기지 등을 대상으로 한 보복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 정부도 중동 지역의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CBS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0일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레바논, 요르단,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주재 미국 대사관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확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경보를 발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예정됐던 캠프 데이비드 주말 체류 일정도 하루 앞당겨 지난 19일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백악관은 일정 변경 이유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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