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동결에도 美 장기채 금리 급등…19년 만에 최고치


美 채권시장, 인플레이션 경계 확산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美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긴축 기조를 시사하면서 채권시장에선 장기물 중심의 매도세가 확대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10.5bp(1bp=0.01%포인트) 상승한 5.201%로 집계됐다. 장중에는 5.244%까지 뛰며 약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bp 오른 4.671%로 마감했다.

반면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단기물 금리는 하락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4bp 내린 4.236%를 기록했다. 이같은 장기채 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재정 부담 확대 가능성을 반영해 장기 국채 투자에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도 채권시장의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정이었지만,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한 연준의 메시지와 달리 구체적인 추가 대응 방안은 제시하지 않으면서 장기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목표치를 낮출 계획이 없으며, 필요할 경우 추가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발언보다 실제 정책 방향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제유가 상승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도 물가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를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장기 금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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