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군 연계 목표물 타격"…종전 흔들리나


이란 외무부 "미국, 유엔 헌장·종전 양해각서 위반"
미 중부사령부 "이란군의 상선 공격이 휴전 깼다"

지난 8일 이란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미사일 공격을 받는 미군 항공모함이 그려진 대형 벽화 앞을 걸어가고 있다. /AP. 뉴시스

[더팩트|우지수 기자] 이란이 자국 남부 해안을 공습한 미국에 맞서 미군과 연계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과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등 외신이 이같은 이란 외무부 성명을 인용해 전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공습을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했다. 외무부는 "이란 해안 감시 시설을 표적으로 삼은 공격은 유엔 헌장과 양국이 맺은 종전 양해각서(MOU)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이란은 이에 대응해 미군과 관련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표적이나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양측 충돌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통항 갈등에서 비롯됐다. 미군은 26일 이란이 전략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을 공격하자 보복에 나섰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미군 항공기가 이란의 미사일·드론 저장 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며 "이란군의 상선에 대한 부당한 공격은 명백한 휴전 위반"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선박은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 러블리'(Ever Lovely)다. 이 배는 25일 오만 인근 해협을 통과하던 중 공격을 받았으나 승조원 피해 없이 항해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공격을 양해각서에 대한 "어리석은 위반"으로 규정하고 이란이 드론 4기를 발사해 3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지역 미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IRGC는 국영방송이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이런 침략이 반복된다면 우리의 대응은 이번보다 더 광범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공격에 대한 미군 측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이번 충돌은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서명한 종전 양해각서가 나온 지 열흘 만에 불거졌다. 양해각서는 60일간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의 무관세 재개통 등을 담았으나 해협 통항 관리 권한을 둘러싼 양측 해석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합의가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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