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합의 임박…"호르무즈 개방하고, 단계적 제재 풀고"


액시오스 "양측 합의문 초안 문구 동의"
미 "전쟁 전으로 호르무즈 통항 회복"
이란 "해외 동결된 자금도 해제돼야"

이란 수도 테헤란의 광장에서 지난 5월 열린 친정부 집회에서 한 남성이 호르무즈 해협의 그래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술이 꿰매진 대형 광고판 앞에서 이란 국기들 흔들고 있다. /AP·뉴시스

[더팩트 | 손원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를 공식화하면서 양측이 체결할 양해각서(MOU) 구체적 내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합의문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하고, 미국이 단계적으로 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인 액시오스는 미국 당국자와 중재국 외교관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재국 외교관은 액시오스에 "미국과 이란이 합의문 초안 문구에는 합의했다"며 "양측의 최고위층에서 최종 재가 절차는 아직 남았다"고 말했다.

이란 내부 고위급에서도 합의문에 사실상 동의했으나,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승인했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을 열 것이라고 단언한 상태다. 이 역시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액시오스는 양해각서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재개방하고 30일 이내 전쟁 전 수준으로 선박 통항량을 회복하는 것이 골자라고 보도했다. 이에 맞춰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도 함께 풀린다. 이란이 1단계 합의를 준수하고 후속 협상에서 성의를 보이면, 제재 완화 규모를 확대해 '인센티브(보상)'도 제공한다.

미국 관리들은 액시오스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후 이란이 60일간 원유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한시적 제재 유예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해외에 동결된 수십억 달러 규모 이란 자금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합의문에 담길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란은 합의문 서명과 함께 일정 규모 자금의 동결이 해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은 합의 이행 단계에 맞춰 동결을 해제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 카타르는 카타르에 예치된 이란 동결 자금 일부를 식량과 의약품 등 인도적 물자 구매로 쓸 수 있도록 한 방안을 협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양해각서에 따라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농축 우라늄을 둘러싼 교착 상태를 해소하겠다는 약속도 이어간다. 하지만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는 추후 체결될 2단계 합의에서 다뤄진다.

이번 합의는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공동으로 중재했으며, 실제 서명이 이뤄지면 명칭은 '이슬라마바드 협정'이 된다. 중재국 외교관은 "지금은 세부 문구를 다듬는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명식 날짜도 조율 중"이라고 귀띔했다.

합의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알리 알타와디 카타르 특사 간 협상을 거쳐 10일 밤 도출됐다. 알타와디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 재러드 쿠슈너와 통화해 입장을 조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NN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대해 또 다른 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이 사전 인지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를 발표한 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직접 통화해 합의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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