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손원태 기자]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예비 합의 도출을 눈앞에 뒀다는 보도가 28일(현지 시간) 나왔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란이 예비 합의안에 대해 다르게 설명하고 있으나, 최근 재연된 군사적 충돌로 인해 협상단이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는 압박을 크게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협상에 참여한 외교관들이 합의안 도출이 늦어질수록 미국과 이란 양측의 교전이 늘어날 수 있으며, 이는 외교적 노력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어 경고했다고 전했다. 또한 협상에 참여한 당국자들은 미국과 이란이 승인하기 쉬운 양해각서 초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조건들은 양측의 설명이 엇갈리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승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NYT는 이란 당국자 1명과 미국 당국자들, 협상에 참여한 외교관 2명이 밝힌 예비 합의안 세부 내용도 공개했다.
합의안에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불가침 협약에 대한 조건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 중재자들은 지역적 요소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란 당국자들과 외교관 1명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전투 중단도 포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협상이 파키스탄과 카타르를 통해 진행됐으며, 당사국인 미국과 이란이 실제로 이러한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협상에 참여한 두 외교관들은 예비 합의가 60일 동안의 추가 협상 기간 적대 행위 종식을 개략적으로 제시하고, 이 기간이 추가 연장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선박 항행을 허용하는 내용도 합의안에 담길 전망이다. 미 당국자는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개방되지만, 미국의 봉쇄는 이란이 전쟁 전 선박 통행량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란 당국자는 합의에 따라 미국의 해상 봉쇄가 30일 내로 해제되고,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를 놓고 미 당국자는 미국이 봉쇄 해제 시한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이란은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어떠한 통행료나 수수료 없이 해협이 개방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 외교관은 미 협상단 일원이 호르무즈 해협 장기적 지위 문제를 2차 협상에서 다룰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합의안에는 이란 투자 기금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자와 외교관 1명은 투자금의 규모가 3000억 달러라고 제시했지만, 중재에 참여한 또 다른 당국자들은 말을 아꼈다.
협상 초기 이란 당국자들은 최대 1조 달러에 이르는 폭격 피해 배상금을 요구했다. 예비 합의안을 보고받은 외교관 2명은 이란 투자 기금에 대한 합의가 성사되면, 미국이 조성을 지원할 국제적 투자 기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또 석유·에너지 기업을 포함한 미국 기업들이 투자나 합작 투자 거래를 위해 이란에 진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해외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산도 일부 해제될 수 있다는 전언이 나왔다. 현재 해외 은행에 동결된 이란의 자산 규모는 약 24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란은 이 자금의 해제 없이는 협상을 진전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편 상태다. 이에 예비 합의안이 이란의 동결 자금 일부를 최종적으로 해제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등장했다.
핵 프로그램 관련해 이란이 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를 협상하겠다는 내용도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당국자와 외교관 2명은 핵 협상은 2차 협상에서 이뤄질 것이며, 고농축 우라늄 440kg과 저농축 우라늄 약 10t의 처리 방안이 협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라늄을 미국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란은 농축 우라늄 일부는 국제 사찰단의 감독하에 자국 영토에서 희석하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농축 우라늄을 국제 사찰단의 감독 아래 희석하거나 제3국으로 보내는 방안도 수용 가능하다"면서도 "러시아나 중국이 이를 가져가는 것은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tellm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