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지웅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꼽히는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를 두고 미국·이란·러시아가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 협상 난항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계속 보유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이를 확보한 뒤 폐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며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러시아는 제3국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에서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반출해 보관하는 구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과 이란이 모두 동의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당사국인 이란에서는 다른 반응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해서는 안 된다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물론 러시아 등 제3국에도 넘길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내 최대 440㎏ 규모로 추정되는 60% 고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과 최소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일부 희석 보관과 제3국 이전은 가능하지만, 협상 파기 시 우라늄 반환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당사국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큰 만큼, 향후 종전 협상 과정에서도 우라늄 처리 문제가 최대 난제로 남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