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대면 협상 장기전…호르무즈 해협 두고 '평행선'


14시간 마라톤 협상 결론 '미지수'…추가 협상 돌입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고위급 직접 협상을 이어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추가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AP·뉴시스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종전을 놓고 펼쳐지고 있는 미국과 이란의 줄다리기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고위급 직접 협상을 이어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추가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매체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세 차례에 걸친 대면 협상을 마친 뒤 이날 추가 협상을 통해 이견 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전날 시작된 회담은 자정을 넘겨 이날 오전까지 약 14시간 동안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간접 접촉 형태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미국·이란·파키스탄이 한자리에 모이는 3자 회담으로 진행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 2015년 핵 합의 이후 양국이 처음으로 공식 대면한 자리다. 미국에서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대표단을 이끌었고,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협상에 나섰다.

최대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입장 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은 전쟁 기간 장악한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며 선박 통행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국제 항로의 자유로운 운항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협상 도중에도 미군 구축함의 해협 통과를 두고 양측이 상반된 주장을 내놓으며 긴장감이 이어졌다.

자산 동결 해제 문제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 해제를 협상 조건으로 제시했지만, 미국은 핵·미사일 프로그램 제한과 연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결과를 낙관하지 않으면서도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언급했다.

협상은 파키스탄의 중재로 성사됐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양측 대표단과 사전 회담을 진행하며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다. 파키스탄은 앞서 양국 간 메시지를 전달하며 2주간의 휴전을 이끌어낸 데 이어 후속 협상까지 주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회담은 15시간 가까이 장시간 진행됐다. 일부 구간에서는 논의가 진전을 보였다는 결과도 나오지만 세부 쟁점으로 들어갈수록 이견이 다시 부각되며 협상 속도가 더뎌지는 양상이다.

이어 BBC는 양국이 직접 대면 협상에 나섰다는 점 자체를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단, 실질적 합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시각이다. 특히 해협 통제권과 제재 완화, 군사적 긴장 완화 등 복합적인 사안을 동시에 풀어야 하는 만큼 단기간 내 타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협상장 안팎에서는 휴전 유지 여부를 둘러싼 긴장도 커지는 가운데 긍정적인 전망이 부상한다. 양측이 협상 직전까지도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였지만,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의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국제사회는 이번 협상이 장기적인 평화 체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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