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APT 화재 사망자 94명으로 늘어…1948년 이후 최대 인명피해


잔불 진화 작업, 수색·구조 진행
대나무 비계, 화재 확산 원인으로 추정

홍콩에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고층 아파트 단지 화재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28일 94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소방관 1명도 포함됐다. /AP.뉴시스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홍콩에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고층 아파트 단지 화재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28일 94명으로 늘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북부 신계 타이포 구역의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 화재로 현재까지 9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에는 순직한 소방관 1명도 포함됐다.

부상자는 화재 진화 작전에 투입된 소방관 11명을 포함해 76명이다. 이 가운데 12명은 위독한 상태이고 28명도 크게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실종자는 약 279명으로 추정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화재는 지난 26일 오후 2시 51분께 윙 푹 코트에서 발생했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총 8개 동으로, 건물은 32층(로비 층+31층) 규모이다. 이 가운데 7개 동으로 불길이 번졌다. 이 중 4개 동에선 약 10시간 만에 불길이 대부분 잡혔지만, 나머지 3개 동은 발생 후 만 하루가 지난 27일 저녁 진화 단계에 들어섰으며 현재 대부분 불길은 거의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 참사는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최악의 화재로 여겨진다. 1948년 176명이 숨진 홍콩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가장 큰 인명피해를 냈기 때문이다.

홍콩 당국은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건설용 임시 가설물)와 공사용 안전망으로 불이 번졌고, 다시 건물 창에 붙어있던 스티로폼에 옮겨져 화재가 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홍콩 경찰은 27일 새벽 2시께 건설사의 이사 2명과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1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홍콩 행정수반인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같은 날 "당국이 도시 전역의 대나무를 금속 비계로 단계적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전국 건물 시공업체 최대 100곳은 일주일 내에 방염 자재 사용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콩 공영방송 RTHK는 소방 당국이 28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에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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