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 군사적 압박 중 "마두로와 대화할 수도"


"베네수 대화 원할 것…나는 대화할 것"
미 해군 최신예 항모전단 카리브해 배치
베네수 카르텔 '외국테러조직' 지정

최근 미국이 핵 추진 항공모함 전단 파견 등으로 베네수엘라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어느 정도 대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AP.뉴시스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최근 미국이 핵 추진 항공모함 전단 파견 등으로 베네수엘라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주말을 보낸 후 워싱턴 D.C.로 복귀하기 전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두로 대통령과 어느 정도 대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과의 대화 시기와 형식에 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베네수엘라는 대화를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누구와도 대화할 것"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고 덧붙였다.

AP 통신은 베네수엘라 정부는 논평 요청에 즉시 답변하지 않았다며, 미국에서 마약 테러 혐의로 기소된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 정부가 자신을 상대로 전쟁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이날 발언은 미국이 자국 최신예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함 항모전단을 베네수엘라 북쪽 해상인 카리브해에 추가 배치했다는 미 해군의 발표 이후 나왔다. '서던 스피어'(Operation SOUTHERN SPEAR) 작전에는 12척의 해군 함정과 약 1만2000명의 해군·해병대 병력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베네수엘라 범죄 조직 '카르텔 데로스 솔레스'(태양 카르텔·솔레스)의 배후에 마두로 정권이 있다며 솔레스를 외국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했다.

최근 미국과 카리브해 및 중남미 국가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부터 카리브해 및 동태평양 해역에서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최소 21차례 공습해 최소 83명의 사망자를 냈다.

그러나 미국이 대상 선박의 마약 운반 증거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됐다. 미국은 단속 대상을 육로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정권 전복을 노린다는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에 반발하며 대규모 군사 동원령으로 맞서는 중이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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