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중 합의에 넥스페리아 수출 '조건부 허용'


1일 상무부 대변인 브리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중국 정부가 미중 정상회담의 무역 갈등 완화 합의에 따라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에 대한 '수출 금지'를 '수출 허가'로 선회했다.

1일 홍콩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넥스페리아의 수출이 전면 금지되지 않고 기업 현실과 필요에 맞춰 조건부로 허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네덜란드 정부가 기업 내부 사정에 부적절하게 개입한 결과 현재 글로벌 생산·공급망 혼란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책임 있는 국가로서 국내외 공급망 안전과 안정성을 충분히 고려하며 실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상무부 또는 지방 상무당국과 즉시 연락하는 걸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 상무부가 지난 9월 수출 통제 대상 기업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자회사도 수출 통제를 적용받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하자, 중국 기업 윙테크의 네덜란드 자회사 넥스페리아에 대해 자산·지식재산권을 동결하고 경영권을 박탈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중국 윙테크로의 넥스페리아 핵심 기술 이전 우려 때문이었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넥스페리아의 중국 내 생산공장과 하청업체들의 제품 수출을 금지한다고 맞섰다. 이에 따라 넥스페리아가 완성차 기업에 쓰이는 범용 반도체 등 제품 80%를 중국 내에서 생산하는 만큼 자동차 업계의 다이오드·트랜지스터용 반도체 공급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지난달 30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일부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동안 유예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번 갈등은 완화한 모습이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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