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호영 기자] 관세 협상을 주도해 온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무역 합의에 대해 한국 정부의 설명과 배치되는 주장을 내놓아 양국 간 조율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X(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회담 결과를 소개하며 "한국은 자기 시장을 100% 완전히 개방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성과를 부각하기 위한 표현일 수 있지만 쌀과 소고기 등 농산물 시장에서 추가 개방을 막았다는 우리 정부 측의 설명과 차이가 있다.
러트닉 장관은 아울러 "이번 합의에 반도체 관세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전날 "미국과 협의 끝에 주된 경쟁국인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의 발언으로 한미 양국이 협상 결과를 문서화할 때까지 세부 사항에 대한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트닉 장관은 X에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가 총 3500억 달러(약 500조원)에 대한 사용 계획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첫 번째 투자 분야로 지정하여 미국 내 선박 건조에 최소 150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체가 필라델피아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강조했는데 이 조선소는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의미한다.
러트닉 장관은 아울러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에너지 인프라, 필수 광물, 첨단 제조업, 인공지능(AI) 및 양자 컴퓨팅을 포함한 미국에서 건설되는 프로젝트에 20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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