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중국에 부과 중인 20%의 '펜타닐 관세'가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일정 참석을 위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미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내일(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펜타닐 관련 관세를 낮출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펜타닐 문제 해결에 우리에게 협조하기로 했기 때문에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은 펜타닐 문제에 관해 미국의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펜타닐 문제가 핵심 논의 사항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미국산 대두 수출 문제를 포함한) 농민 문제도 논의할 것이며, 많은 사항을 다룰 것이지만 펜타닐은 논의할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합성 오피오이드인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전구체 화학물질의 수출 규제 강화를 약속하고, 미국은 그 대가로 20%의 펜타닐 관련 관세를 최대 10%로 인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를 확인한 것이다.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 유예가 1년 이상 지속돼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시기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무언가 해낼 것이다. 우리는 희토류와 관련해서 매우 잘 해내고 있고, 펜타닐에 대해서도 큰 진전을 만들 것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 대해 "시 주석과 훌륭한 회담을 가질 것으로 생각하고,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직전 북한이 감행한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순방 기간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정은은 수십 년 동안 미사일을 발사해 왔다"고 답하며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울러 "나는 항상 북한과 아주 좋은 관계였다. 알다시피 일정이 매우 촉박하다. 하지만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언젠가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다시 이 지역에 돌아올 것이며, 머지않은 미래에 북한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초점은 내일 미중 정상회담이고, 이번 순방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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