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日 납북자 가족 만나 "할 수 있는 모든 일 하겠다"


트럼프, 1기 재임 당시 납북자 가족 만나
피해자 가족 "좋은 일 일어날 것이라 믿어"

방일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도쿄에서 납북 일본인 피해자 가족과 만나 미국은 (피해자) 가족, 그리고 일본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2019년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정상회담을 하는 모습. AP.뉴시스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방일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도쿄에서 납북 일본인 피해자 가족과 면담했다.

일본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함께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납북 피해자 가족과 만나 "미국은 (피해자) 가족, 그리고 일본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함께 대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인 2017년 11월과 2019년 5월에 납북 피해자 가족과 면담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아베 전 총리와 북한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표명했다. 2017년 9월에는 유엔 연설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전에 만났던 분도 있는데, 여러분과 다시 만나게 돼 영광"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리에는 납북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의 어머니인 요코타 사키에 씨, 북한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이자 메구미의 동생인 요코타 다쿠야 씨 등이 참석했다.

자리에 함께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피해자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 활동을 하고 체험을 공유해 주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만남이 끝난 후 요코타 사키에 씨는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4일 납북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에 임할 각오도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1970∼1980년대 자국민 17명이 북한으로 납치됐고, 2002년 9월 고이즈미 전 총리의 방북 후 일시 귀환 형태로 귀국한 5명을 제외한 12명이 여전히 북한에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북한은 12명 중 8명은 사망했으며, 나머지 4명은 아예 북한에 오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9∼30일 한국을 방문하는 기간에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 왔다. 그러나 북한의 실무 외교 수장인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외무성의 초청으로 평양을 떠난 상황이라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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