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공정한 무역 협정 체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정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11월 1일부터 관세가 잠재적으로 155%까지 인상될 수 있다"며 회담 전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자리에서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질의에 "2주 정도 지나 한국에서 만나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각 나라가 맺은 관세협정이 언급했다. 그는 "EU(유럽연합)도 우리를 이용하려 했지만, 더는 아니다. 우리는 매우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했다"며 "일본과도 매우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시 주석과 만나는 장소인 한국과도 공정한 협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한미 간 합의가 완료됐다는 그간의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한미 무역협상은 3500억 달러(약 500조원) 규모인 한국의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에 대한 논의가 끝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이 관세 협정을 언급하며 "나는 아마도 시 주석과 매우 공정한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며 "그래서 대부분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우 흥미로울 것이며, 양국(미·중) 모두에 좋은 무언가를 만들 것"이라며 "한국을 떠날 때는,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는 매우 강력한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생각한다. 양측 모두 만족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중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대미 관세) 55%를 지불하고 있고, 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11월 1일부터 잠재적으로 155%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대 희토류 수출국인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한 일도 언급했다. 그는 "그들(중국)은 희토류로 우리를 위협했고, 나는 관세로 맞섰다. 그러나 나는 항공기와 같은 많은 것들로 그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세뿐만 아니라 보잉을 비롯한 항공기 업체를 통해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나는 중국에 초대됐고, 내년 초쯤에 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호주 프레임워크'에 공동 서명했다. 이는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맞서 수입 경로를 다변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서명의 협상 과정이 "4~5개월 동안 이어졌다"며 "약 1년 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은 핵심 광물과 희토류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그때는 아마 가치가 2달러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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