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주 APEC서 시진핑과 회담…中, 美 위해야"


"157% 관세율 지속 불가능하지만 中이 몰아가"
"대두 거래 재개 안 하면 관세 협상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9년 9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AP·뉴시스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계획을 다시 밝히는 한편, 중국과 공정한 거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주 안에 만날 것이다. 한국에서 만날 것"이라며 "다른 사람도 만나겠지만 우리는 별도 회담을 통해 마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방한해 1박2일 간 머물 예정이며, 시 주석은 30일에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 소식을 알리며 "중국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보자. 나는 그(시 주석)와 늘 좋은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분쟁, 특히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조치에 맞서 11월 1일부터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현실화하면 중국산 제품 관세는 157%에 달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나도 우리의 (대중국) 관세율을 기존보다 100% 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조치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면서도 "그들(중국)이 나를 그렇게 하도록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는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공정한 거래가 필요하다. 반드시 공정해야 한다"면서 "그들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시절 미·중 수교 이후) 첫날부터 미국을 등쳐먹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워싱턴 D.C.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중국에 미국산 대두 수입을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4월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상호관세 부과 발표 행사를 연 모습. /AP.뉴시스

로이터 통신,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워싱턴 D.C.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구체적인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은 엄청난 관세로 우리에게 지급하는 막대한 금액을 줄이고 싶어 할 것"이라며 "그 관세를 낮춰줄 수도 있지만 중국도 미국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제가 원하는 것 중 하나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는 것이고, 펜타닐 유통을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과 희토류 게임을 하길 원치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전 구매량만큼 대두를 구매하길 원하고, 대두 거래에 합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대두 거래를 하지 않는다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은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고율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자, 보복관세로 맞서는 한편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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