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권 연대'로 자민당 정권 교체될까?


자민당 공명당 이탈로 과반 상실
입민·일본유신·국민민주 야 3당 간사장 회의
다카이치 자민당 총재, 내각 인선 조율

일본 집권 자민당이 공명당이 결별하며 위기를 맞은 가운데 입헌민주당 등 야권이 총리 후보 단일화 협상에 나섰다. 사진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 /AP.뉴시스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일본 집권 자민당이 공명당과 결별하며 위기를 맞은 가운데, 야권이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는 과거 선거 경쟁자들에게 손을 내밀며 내부 결집에 나섰다.

공명당은 지난 10일 26년 동안 이어진 연정 이탈을 표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정권 교체를 목표로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 등과 야권 총리 후보 단일화 협상에 나섰다.

자민당도 이에 맞서 유신회, 국민민주당 등에 연정 구성을 제안했다. 다만 정당별 성향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제 연대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14일 내주로 예상되는 총리 지명 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교섭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타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와 당대표 회담에 응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타마키 대표는 안보와 에너지 정책에서 공조가 총리 지명 협력의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다 대표는 "타마키 대표에게 투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유신회를 포함한 3당 대표 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유신회 대표도 협의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야 3당은 이날 오후 간사장 회의를 열게 됐다. 국민민주당은 자민당과의 별도 회담도 진행했다.

자민당은 14일 오후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양원 의원 총회를 긴급 개최한다. 다카이치 총재는 총리로 지명될 경우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방위상으로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다카이치 총재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더팩트DB

일본은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에서 각각 총리 지명 투표를 하고, 결과가 다를 경우 중의원 결정을 따른다. 오는 20일 이후로 예상되는 총리 지명 선거는 중의원에서 과반 의석을 가진 정당이 없는 상황이어서 결선 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자민당도 중의원에서 196석을 차지해 과반인 233석에 미치지 못한다. 24석을 가진 공명당의 이탈이 뼈아픈 이유다.

반대로 야당이 연합할 경우 이론상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148석, 일본유신회 35석, 국민민주당 27석을 합치면 자민당에 앞서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자민당은 이날 오후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양원 의원 총회'를 긴급 개최한다. 총회에선 공명당의 이탈 이후 당 운영 방침, 신임 총리 지명 선거 전략 등이 검토될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재도 과거 경쟁자를 포용하며 자민당 내부 결속에 나섰다. 요미우리신문은 14일 다카이치 총재가 이달 소집될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될 경우를 대비해 내각 인선 조율 작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방위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을 총무상에 기용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요미우리는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을 외무상에 임명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하야시 장관, 모테기 전 간사장은 지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들과 함께 출마한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이미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으로 임명됐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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