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트럼프 '종전 촉구'에도 가자 공습 지속…폭격 강도 완화


이스라엘군 "공습은 자국군에 위협 가한 하마스 대원 겨냥한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폭격 중단을 요청한 이후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폭격 중단을 요청한 이후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지에선 공세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폭격 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이 밤새 가자시티와 인근 지역에 수십 차례 공습과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마무드 바살 민방위대 대변인은 AFP에 "매우 폭력적인 밤이었다"고 전했다.

가자시티 투파 지역에 대한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18명이 사망했으며, 주택 20여채가 파괴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자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 관계자는 "드론이 피란민 텐트를 타격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도 이날 오후 사라야 야전병원에 시신 10구와 부상자 70여명이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IDF)은 "공습은 자국군에 위협을 가한 하마스 대원을 겨냥한 것"이라며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가자시티는 여전히 매우 위험한 지역으로, 주민들은 북부 복귀를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하마스가 종전 구상을 일부 수용하며 인질 전원을 석방하겠다고 발표하자, 이스라엘 측에 즉각적인 폭격 중단을 요구했다.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과의 회의 끝에 "가자시티 점령 작전을 중단하고, 현장 병력은 방어 작전만 수행하라"는 지침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인질 석방 계획 첫 단계 이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으며,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역시 관련 대비 태세를 지시했다.

하마스 관계자는 "모든 현안을 종결할 협상을 즉시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무드 아바스도 "모든 당사자가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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