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군복을 착용한 채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훈련 '자파드(Zapad·서쪽) 2025'를 참관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러시아 및 벨라루스 전역 41개 훈련장에서 약 10만명의 병력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주 물리노에서 진행된 훈련을 참관했다.
푸틴 대통령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의 브리핑을 들으며 각종 무기와 군사 장비를 시찰했다.
푸틴 대통령은 "훈련의 목표는 연합 국가(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어떠한 침략으로부터도 확고히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연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훈련 계획은 특수 군사 작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며 "훈련에는 전술 항공기, 전략 항공기, 군용 수송 항공기 등 333대의 항공기를 포함해 1만여 종의 다양한 장비가 투입됐다. 수상함, 잠수함, 지원함 등 247척 이상의 함정도 운용됐다"고 부연했다.
푸틴 대통령은 훈련 참관 후 외국 군사 외교 대표단을 만나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벨라루스 국방부는 지난 15일 미 공군 중령 2명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일부 회원국 관계자들이 자파드 훈련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미국, 튀르키예, 헝가리 등 3개국의 군사 참관단은 민스크 북동쪽 약 74㎞ 떨어진 바리사우 인근 훈련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파드 훈련은 4년마다 열리며,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이 훈련이 방어 목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올해는 지난 12일부터 진행됐다.
최근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데 이어 자파드 훈련까지 진행되며 유럽 동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16일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PURL·Priority Ukraine Requirements List)'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PURL은 미국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나토 동맹국이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 차관은 PURL에 따라 5억달러(약 6900억원) 규모의 무기 지원 두 건, 총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승인했다.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무기에는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방공 시스템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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