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호영 기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최근 미 이민당국이 한국인 300여 명을 구금했던 사태와 관련, 한국 기업이 미국에 인력을 파견할 경우 정식 비자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트닉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공장을 짓는 것을 환영한다. 훌륭한 일"이라면서도 "그들은 근로자에게 적합한 비자인 근로 비자(working visa)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관광 비자로 들어와 현장에서 일했다"고 지적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조치가 해외 투자 유치 업무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한국 측에 '제발 제대로 된 비자를 받아라. 비자를 받는 데 문제가 있으면 내게 전화하라.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 연락해 돕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러트닉 장관은 또 "잘못된 방법으로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옛날 방식대로는 할 수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절차를 올바르게 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민을 원하거나 노동자를 미국에 데려오고 싶다면 정해진 과정을 밟아야 한다"며 "더는 규칙을 피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부연했다.

악시오스는 이날 러트닉 장관의 주장대로 적합한 비자를 얻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전문 기술자를 위한 H-1B 비자는 정원보다 지원자가 더 많아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또 회사가 상무부 장관에게 전화해서 규칙을 어기지 않고 충분한 양의 올바른 비자를 받을 방법도 전적으로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미국 이민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에 있는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민 단속을 시행, 한국인 317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이들 중 잔류를 택한 한국인 1명을 제외한 316명과 외국인 14명 등 총 330명은 석방돼 11일 오전 11시38분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이륙했다. 이들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3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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