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방부→'전쟁부' 개칭 추진…5일 행정명령 서명 계획


전쟁부 명칭 1947년까지 사용
의회 입법 절차 필요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국방부의 명칭을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미국 폭스뉴스가 4일 보도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국방부의 이름을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미국 폭스뉴스가 4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번 행정명령은 백악관이 국방부가 사용하는 보조 명칭 중 하나로 '전쟁부'를 승인하고, 향후 입법 및 행정 조치를 통해 국방부를 전쟁부로 완전히 개명한다는 내용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폭스뉴스에 해당 행정명령이 국방부 웹사이트와 청사 표지판을 전쟁부로, 국방부 브리핑룸의 명칭을 "펜타곤 전쟁 별관(Pentagon War Annex)"으로 변경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전쟁부는 미국 국방부가 1789년 창설된 이래로 1947년까지 사용하던 명칭이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1947년 전쟁부를 육군과 공군으로 분리하고 당시 독립된 해군을 합쳐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다. 국방부라는 명칭은 1949년부터 사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국방부의 명칭을 전쟁부로 바꾸는 것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다. 그는 지난달 25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방어만 하고 싶지 않다. 공격도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우리가 1·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을 때 (국방부를) 전쟁부라고 불렀다"며 "모두가 전쟁부 시절 우리가 믿을 수 없는 승리의 역사를 가졌다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보도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전쟁부(DEPARTMENT OF WAR)"라는 글을 올렸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전쟁 장관'(Secretary of War) 명칭도 사용하게 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헤그세스 장관을 "전쟁 장관"으로 부르기도 했다.

다만 정부 부처 명칭을 정식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관련 질의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린 그냥 할 것이다. 우리가 필요하면 의회가 동참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번 명칭 변경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중 200번째 행정명령이 될 예정이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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