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유영림 기자] 포르투갈 리스본의 명물인 전차 '푸니쿨라' 탈선 사고로 한국인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3일 발생한 이 사고로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했다. 또 다른 한국인 여성 1명은 중상을 입고 현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외교부는 "현지 우리 공관은 포르투갈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부상자 지원과 피해자 가족 연락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리스본에서는 3일(현지시간) 푸니쿨라 탈선 사고가 발생해 16명이 숨졌다. 가파른 언덕을 주행하던 중 케이블이 끊어지며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루이스 네베스 포르투갈 사법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희생자 중 8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수거된 서류 등을 토대로 희생자 중에는 캐나다인 2명과 미국인과 독일인, 우크라이나인 각 1명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카를루스 모에다스 리스본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시는 (사고 원인에 대한) 답을 필요로 한다"며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푸니쿨라의 운행 방식으로 사고 원인을 추측 중이다. 두 대의 객차가 케이블로 연결 돼 있어 한 대가 올라가면 다른 한 대가 내려오는 방식인 열차 특성상, 객차를 연결하는 케이블이 풀렸거나 끊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카리스 푸니쿨라 운영업체는 성명문을 통해 "지난 2022년부터 4년마다 정기적으로 정비를 진행했다. 주간 및 일일 검사도 진행됐다"며 사고 당일까지도 모든 정비 절차가 준수되었다고 밝혔다.
모에다스 시장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추측 뿐"이라며 "현재 확인된 정보로 사고 원인을 특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현재 리스본 내 다른 푸니쿨라 운행 중단 지시 후 모든 푸니쿨라 장비의 기술 검사를 요청했다"며 "사고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리스본 내 푸니쿨라 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가리다 카스트로 마르틴스 리스본 시민보호청장은 경찰과 범죄 수사국, 항공·철도 사고 예방 및 조사국 등 여러 기관이 조사에 참여 중이라고 설명했다. 5일 이내에 예비 조사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루이스 몬테네그루 포르투갈 총리는 이번 사고를 "최근 발생한 인명 사고 중 가장 비극적인 사고 중 하나"라며 "법의학자들이 신원과 국적을 확인 중이며, 외국인 희생자들의 시신을 본국으로 송환하는데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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