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25일 만에 對이란 재보복 착수…"군사시설 정밀타격"


IDF, 성명 통해 공격 수행 확인...백악관에도 통보
현지 언론 "테헤란서 수차례 폭발" 보도

이스라엘방위군(IDF)이 26일(현지시각)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IDF 유튜브 캡처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한 예고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다만 당초 예상과 달리 핵·석유시설이 아닌 군사시설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AP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26일(현지시각) 성명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이어진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 정권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 내 군사 목표물을 정밀 타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IDF는 "세계 다른 모든 주권 국가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은 (타국의 공격에) 대응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며 "이란과 그 지역의 대리 단체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작년 10월 7일 이후 이란 영토에서 감행한 직접적인 공격을 포함해 7개 전선에서 끊임없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자행해 왔다"고 규탄했다.

IDF는 "방어 및 공격 역량이 완전히 동원됐고, 이스라엘 국가와 국민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란 국영 TV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이날 새벽 수도 테헤란과 인근 카라즈 시에서 수차례의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보당국 관리는 국영 TV에서 "큰 폭발음은 이란의 대공 방어 시스템이 작동한 데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이스라엘이 대이란 보복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테헤란 주민들이 최소 7차례 폭발음을 들었다"면서도 현재까지 이란의 어떤 군사 시설이 공격받았는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미 CBS는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핵이나 석유 시설이 아니라 군사 시설에 제한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직전 해당 내용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미 CBS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표적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는 자기방어이며, 이달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가한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CBS는 "이스라엘의 공격은 군사시설에만 국한됐으며, 핵시설이나 석유시설은 공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복 공격은 이란의 보복 이후 25일 만이다. 앞서 지난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을 맹폭 제거하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쏘며 보복에 나섰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대응 공격 방침을 확인하고 재보복 시기와 방식을 숙고해 왔다. 특히 미군이 전날 독일에 있던 F-16 전투기를 중동으로 이전 배치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재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양국은 지난 4월에도 한 차례씩 공격을 주고받은 바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시리아 주재 영사관이 이스라엘에 폭격당하자 지난 4월 13~14일 드론 170여 기와 순항미사일 30기, 탄도미사일 120여 기를 동원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보복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같은 달 19일 이란의 핵시설이 위치한 중수 이스파한을 공격하며 재보복에 나섰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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