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아프리카에서 올해 엠폭스(MPOX· 원숭이두창)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을 넘으면서 변종 엠폭스 유행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대륙 공중 보건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아프리카에서 엠폭스 관련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며 "국경을 넘는 오염 위협이 지속되고 신속 검사 키트가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전날 "최근 일주일간 사망한 50명을 포함해 올해 엠폭스로 인한 사망자 수가 11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올해 아프리카에서 보고된 엠폭스 의심사례는 4만2438만건이었다. 이중 8113건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프리카연합(AU) 회원 55개국 중 18개국에서 엠폭스가 발병했으며, 발병 사례와 사망자는 대부분 변종 엠폭스 진원인 콩고민주화공화국에서 나왔다.
장 카세야 아프리카 CDC 사무총장은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엠폭스는 지난 1958년 실험실 사육 원숭이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첫 인체감염 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나왔다. 감염되면 발열과 오한을 느끼며 림프샘 부종, 피로, 근육통,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 등을 수반한다.
2022년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유행하다 지난해 5월 확산세가 줄어들었으나 올해 들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변종 엠폭스가 확산하고 있다. WHO는 해제 1년3개월 만인 지난 8월14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재선언했다. PHEIC는 국제보건법상 최고수준의 전염 경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