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문은혜 기자]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탄도미사일 발사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을 향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대해 '자기 방어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2일 CNN,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전날 이스라엘 중심부에 있는 중요한 군사·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4월 13~14일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은 오후 7시 30분께부터 약 1시간 동안 이뤄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스라엘 전 지역에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모든 시민이 방공호로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180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을 대부분 격추했다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방공 시스템은 효과적으로 작동했다"고 말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란의 이번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지난달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살해한 것 등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사일을 쏜 것"이라고 보도했다. 표적으로 삼은 곳도 하마스와 헤즈볼라 고위 간부들을 사살할 계획을 세운 공군·레이더 기지 등이라고 설명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엑스(전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합법적 권리에 따라, 그리고 이란과 그 지역에 평화와 안보를 수립하려는 목적으로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침략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이란의 공격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시작된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고 이란의 미사일을 격추하라고 미군에 지시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미군은 이스라엘군과 긴밀히 협력해 이스라엘을 방어했다"면서 "미 해군 구축함이 이스라엘 방공 부대에 합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날아오는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에 이스라엘 정권이 추가 보복을 자초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보복 조치는 종료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번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일 안보회의를 시작하면서 "이란이 오늘 밤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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