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애플이 태국을 배경으로 한 새 광고가 현지에서 비판을 받자 영상을 삭제한 뒤 사과했다.
3일(현지시각) 방콕포스트,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언더독스' 시리즈 'Out Of Office(아웃 오브 오피스)' 영상이 '태국 왜곡 논란'에 휩싸이자 비공개로 전환하고 성명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애플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언더독스'는 평범한 시민들이 위기 속에서 각종 애플 기기를 이용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다루는 단편영화다.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달 18일 공개된 다섯 번째 편으로 태국으로 갑자기 출장을 가게 된 직원들의 험난한 여행기를 코믹하게 그렸다. 방콕과 라용 지역 등에서 아이폰으로 촬영했다.
하지만 낙후된 공항, 낡은 건물, 지저분한 호텔 등이 등장하고 주인공들이 만나는 태국인들 또한 다소 깔끔하지 못한 용모로 연출됐다는 점에서 현지 반응은 좋지 않았다. 태국의 한 인플루언서는 "태국을 끔찍하게 보이게 만들었는데, 앞서 뉴욕이나 시카고에서 멋지게 촬영한 애플 광고와 극명하게 되조된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애플이 계속 태국을 무시한다면 삼성으로 갈아타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사뜨라시빤 관광위원회 대변인 또한 "태국인들이 애플 제품 사용을 중단하고 다른 브랜드로 교체하길 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애플은 성명을 내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들은 "태국의 문화와 낙관적인 면모를 보여주고자 했지만 광고가 태국의 오늘날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며 "악의는 없었다. 영상 또한 더는 공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