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서방에 우호적인 국가인 이집트와 요르단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강력히 비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이로 평화회의를 주최한 압둘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22일 230만 명에 이르는 가지자구 팔레스타인 사람을 시나이 반도로 내모는 어떠한 논의도 거절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의 대의명분을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시도에도 경고했다. 요르단왕 압둘라 2세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와 공습을 '전쟁범죄'로 규정했다.
이같은 발언은 중동지역에 번지는 분노를 반영한다. 이스라엘과 관계가 긴밀하고 때로는 중재자 역할을 했던 이집트와 요르단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마스의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3주에 접어들면서 사상자가 증가하고 종전 기미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특히 팔레스타인 난민의 대규모 유입을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팔레스타인 국가에 대한 희망을 심각하게 훼손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팔레스타인 사람은 가자지구에서 떠나라는 일부 이스라엘 정치인과 군 관계자의 모호한 발언도 이들을 긴장시킨다. 이집트를 향해서 남쪽으로 대피하라는 뜻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카이로 평화회의 개회사에서 팔레스타인 시민의 강제 퇴거와 이집트 시나이 반도 이주를 격렬하게 반대했다. 그는 "적절한 해법 없는 팔레스타인의 대의명분 제거는 가능성이 없으며 어떤 경우에든 이집트의 희생은 없다고 세계를 향해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압둘라 2세도 팔레스타인 사람의 퇴거를 강력히 반대하며 "이는 국제법에 따른 전쟁범죄이며 우리에게 경고등"이라고 밝혔다. 요르단은 지난 중동전쟁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난민 다수를 수용하고 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은 카이로 평화회의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야만적 가자지구 공격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팔레스타인 사람을 영토에서 몰아내려는 시도에도 "우리는 떠나지 않는다. 우리의 땅에 머물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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