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가자 사망자 1500명 넘어…하마스 "인질 처형" 경고


이스라엘 "인질 피해 보더라도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공격"
미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 "하마스 규탄" 공동성명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으로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1500명이 넘는 것으로 알자지라와 미국 CNN 등을 통해 전해졌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항모전단을 전진 배치하고 전투기를 늘리는 등 지원에 착수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겠다”라고 선언했다. 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들이 발사되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측의 분쟁으로 1500명 이상이 사망한 CNN 등 외신 등이 보도했다. 하마스는 인질 처형에 나설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경고했지만, 이스라엘은 보다 강력한 공격을 하겠다고 밝혀 분쟁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이후 이스라엘에서는 최소 900명, 가자 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687명에 달했다. 이들 발표에 따르면 양측 사망자는 도합 1587명에 이른다. 사망자 중엔 미국 국적자 및 프랑스 국적자 등 외국인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 측은 다만,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마스 당국자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목표를 달성했다"라며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 가능성을 묻는 알자지라 질문에 "그런 종류의 것"과 "모든 정치적 대화"에 열려 있다고 했다.

아울러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여러 국가의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반격에 맞서 인질 처형 및 그 중계에 나서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 조직인 카삼 여단은 성명을 내고 "민간인을 표적으로 하는 모든 행위에는 인질 처형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삼 여단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의 민간 건물을 경고 없이 공습할 때마다 이스라엘 인질을 한 명씩 처형하겠다"면서 "우리는 (인질 처형을) 오디오와 비디오로 중계할 수밖에 없다. 유감스러운 결정이지만, 우리는 시오니스트 적과 그 지도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각)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이스라엘 외교부를 인용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현재 100명 이상의 인질을 붙잡고 있다. CNN은 하마스가 관리하는 곳에서 민간인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인질 처형 경고에도 이스라엘 당국은 "가자의 이스라엘 인질이 피해를 보더라도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공격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이스라엘 당국은 실제로는 인질 억류 정보가 있는 지역은 공격을 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 정상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백악관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그리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끔찍한 테러 행위에 대한 확고하고 단합된 지지를 표명한다"고 발표했다.

공동성명에서 정상들은 "테러리즘에는 어떠한 정당성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우리 국가들은 하마스의 만행으로부터 자국과 국민을 보호하려는 이스라엘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또 "우리 모두는 팔레스타인 국민의 정당한 열망을 인정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민 모두에게 동등한 자유라는 평등한 조치를 지지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동맹국으로서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그리고 궁극적으로 평화롭고 통합된 중동 지역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단결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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