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대파된 러시아군 흑해함대 소속 디젤잠수함의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 이 잠수함은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 섀도(Storm Shadow)에 피격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는 18일(현지시각) 네덜란드 군사 전문 사이트 오릭스를 인용해 러시아 흑해함대의 킬로급 디젤 잠수함 '로스토프나도누'함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아 크게 훼손됐다며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이 잠수함이 지난주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이 러시아 병합 영토인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의 조선소를 타격할 때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릭스가 러시아 군사활동을 추적하는 비영리 조사단체 '분쟁정보팀(CIT)'으로부터 사진을 독점으로 받았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사진은 두 장이다. 사진은 세바스토폴 조선소의 드라이독(선박을 건조하고 수리하는 독)에 있는 잠수함이 우현과 잠수함 앞부분(함수) 등 두 곳이 크게 파괴된 모습을 담았다. 이는 이 잠수함이 두 번의 공격을 받았다는 뜻이다. 잠수함 측면은 큰 구멍이 났고 함수부분은 윗부분이 날아가 내부 구조물이 다 드러나 있다. 폭발과 뒤이은 내부 화재 영향으로 보인다.
CIT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타격은 함수의 배터리실과 함미의 승조원실이나 예비공간에 이뤄졌다면서 배터리실과 승조원실에는 선체 아래 용골 부분에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IT는"내부 화재 손상 정도는 볼 수 없다"면서도 "압력선체가 구멍이 난 만큼 잠수함을 수리하는 것보다 새로 건조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지난 13일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세바스톨 조선소 공격으로 러시아 함정 2척이 손상을 입었지만 완전 복구돼 함대에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순항미사일 10발이 세바스트폴 조선소를 밤에 공격했지만 7발을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영국 국방부는 지난 15일 "러시아정부는 훼손 정도를 축소하지만,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이 잠수함은 재앙적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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