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종류의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자체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거리가 700km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는 악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아 내륙 표적에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국내에서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대해 미국과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들이 러시아 영토를 타격하는 데 사용하는 것을 제한을 가한 만큼 아주 중요한 능력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개발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전에 시작했다면서도 미사일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매체 크이우인디펜던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젤렌스키 대통령이 군 수뇌부를 비롯한 관계 당국자 회의에서 "새로운 우크라이나제 장거리 무기가 700km 밖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도달했다"고 밝혔다고 전하고 회의석상의 젤렌스키 대통령 사진을 게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나 목표물이 무엇이었는지, 어떤 종류의 장거리 무기를 썼는지는 자세하게 말하지 않았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이 미사일은 더 멀리 날 수 있다"면서도 전체 사거리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닐로우 위원장은 이어 31일에는 미사일을 발사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트윗하면서 "세바스트폴이 기다리고 있고 캄차가가 기다리고 있으며 크론슈타트가 기다리고있다"고 적었다. 캄차카는 우크라이나에서 약 4500마일(7242km) 떨어져 있어 거기에 도달하려면 단 10개국만이 보유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필요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700km 밖이라면 러시아 본토에 있는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러시아는 지난달 30 서북부 지역이 우크라이나 드론의 대규모 공습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6개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프스코프 공항이 포함돼 있는데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쪽으로 700km , 수도 크이우에서 800km 떨어져 있다.

뉴스위크는 프스코프 공항을 타격한 무기가 드론이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우크라이나가 자체 제작한 장거리 미사일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 무기가 지난주 크름반도에 있는 러시아군 표적을 타격하는 데 사용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이 넵튠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관측됐다.

우크라이나 매체 크이우포스트는 해당 미사일이 S-400을 제거하기 위해 사거리를 늘려 개조한 R-360 대함 순항미사일 '넵튠'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넵튠 미사일의 부스터 크기를 키워 사거리를 연장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투데이에 따르면, 넵튠은 길이 5.05m, 지름 38cm, 탄두중량 150kg, 총중량 870kg이다. 사거리는 최대 280km다. 한 방에 다리 등을 파괴할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위원장은 해당 공격에 관해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는 새로운 미사일들의 효과를 느끼고 있다"면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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