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탑승했던 전용기가 추락한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사고 현장에서 시신 10구와 비행기록 장치를 수습했다.
25일(현지시각) AFP통신, BBC,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텔레그램을 통해 "비행기 추락 현장에서 시신 10구를 발견했다"며 "신원 확인을 위한 분자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위는 또한 "비행기록 장치를 회수했으며 사고 경위 규명에 필요한 물품과 서류도 확보했다"며 "필요한 포렌식 조사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고 경위와 관련해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모스크바 서북부 트베리 지역에서 바그너그룹 전용기가 추락해 승무원 3명을 포함한 탑승자 10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후 러시아 당국은 전용기 탑승객 명단에 프리고진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고는 바그너그룹이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킨 지 두 달 만에 발생했다. 이에 바그너그룹은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러시아군의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프리고진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암살됐다는 추측을 극구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는 한편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25일 기자회견에서 프리고진의 죽음에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며 "모두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