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네덜란드와 덴마크가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침공이후 서방에 F-16전투기 지원을 요청해온 우크라이나가 제공권 장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는 19대를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네덜란드는 대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20일(현지시각), F-16 전투기 지원과 관련해 "새해 즈음에 6대가 인도되고, 내년에 8대가, 2025년에 나머지 5대가 더 인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F-16 전투기는 최고 속도가 마하 2.02에 이르는 서방의 대표 다목적 전투기다. 길이 15.05m, 너비 9.45m, 높이 5.09m인 F-16은 AIM-9 사이드 와인드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AIM-120 암람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물론, 합동직격탄(JDAM) 등 각종 폭탄을 탑재할 수 있어 러시아군에 비해 공군력에서 열위를 보인 우크라이나군의 제공권 장악력과 지상공격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여러분의 나라의 자유를 위한 싸움에 대한 덴마크의 확고한 지지의 징표로 이 기증을 받아 달라"고 말했다. 덴마크 외무부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F-16을 인도하겠다는 약속을 공식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본인의 X(옛 트위터)계정에 올린 글에서"뤼테 총리와 조종사와 엔지니어들의 훈련이 종료시 이전될 F-16 전투기 숫자에 합의했다"면서 "42대로 이는 시작일 뿐이다"고 적었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도 이날 오전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이양 조건이 충족되면 F-16 전투기들을 분명히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뤼테 총리는 에인트호번에 있는 공군기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네덜란드가 모두 42대의 가용한 F-16 전투기를 가지고 있다"면서 "오늘 우리는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미국, 그리고 다른 동맹국들과 협력해 F-16 전투기들을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공군에 이양할 것이라고 선언한다"고 밝혔다. 뤼테 총리는 그러나 "이를 모두 제공할 수 있을지 말하기에 너무 이르다"며 기증대수는 밝히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에 대해 "획기적인 합의"라면서 이양될 정확한 대수를 곧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발표는 우크라이나 측에 F-16을 제공한다는 최초의 실제 약속이다. 미국은 며칠 전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제공하는 것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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