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로 미국인 수감자 5명이 10일(현지시각) 이란의 감옥에서 석방돼 가택연금 상태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이란에 대한 제재로 한국에 동결돼 있는 이란 자금 약 60억 달러가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됐다.
이란의 국영 통신사인 이르나통신은 11일(현지시각) 이란 외무부 성명을 인용해 미국에 이해 불법 동결된 이란 자산 수입억 달러가 동결되는 절차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로 한국 외에 이라크에 묶여있는 자금을 포함해 총 10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동결 해제돼 이란 정부로 이체될 것이라고 IRNA 통신은 전했다.
성명은 이와 관련한 절차 개시와 관련해 미국의 약속에 대해 필요한 보증을 받았다고 밝히고 이란은 이들 자산의 용도를 결정할 것이며 관련 당국의 결정에 따라 이란의 수요를 충족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은 또 미국이 지난 몇 년간 불법 구금하고 있는 무고한 이란인들의 석방을 진지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석방은 곧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 산하 공영방송인 미국의 소리방송(VOA)도 이날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 자금이 카타르를 거쳐 이란 정부로 이체될 예정이며, 미국인 수감자들도 이런 절차에 따라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AP 통신 등의 보도를 전했다.
AP’ 통신은 양측 관리들을 인용해 금융 거래의 복잡한 특성상 자금의 최종 이체와 미국인들 석방에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인 수감자 5명은 이란과 미국 이중국적자들로 남성 4명과 여성 1명이며, 이들은 교도소에서 석방된 뒤 한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치는 미국인 수감자들과 가족이 악몽에서 벗어나는 첫 시작"이라며, 완전히 석방되기까지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번 타결이 고무적이라면서도 "(석방된) 미국 시민들은 애초 구금되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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