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초음속 순항미사일 기술 확보"

이란이 초음속 순항미사일 기술을 확보했다는 이란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타스님통신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이란이 초음속 순항미사일 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란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들을 나포하거나 괴롭히지 못하도록 3000여 명의 미 해군·해병대 병력이 전함 2척에 승선해 홍해에 도착한 것에 대한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이란의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9일 이란 군 과학자가 초음속 순항 미사일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타스님 통신은 "국내 전문가들이 설계, 제조한 새로운 순항 미사일이 현재 시험 중"이라면서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이란 국방 프로그램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지금까지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발사용 부스터 로켓과 2단계 추진력을 얻는 터보제트 엔진을 사용했다.

타스님 통신은 "해군 순항미사일에 램제트 엔진을 사용하고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개발함으로써 군사 분쟁시 이란의 대응력을 향상시키고 침공군의 적기 대응을 방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램제트 엔진이 마하 3의 초음속에서 가장 효율있게 작동하며 최고 마하 8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그러나 미사일의 정확한 제원, 시험 시점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보도는 미해군과 해병 증파에 대응하고 호르무즈 해협 내 불안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란이 해상 석유운송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들을 나포하거나 괴롭히지 못하도록 대규모 미 해군·해병대 병력이 전함 2척과 함께 홍해에 도착한 것으로 보도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에 있는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의 유조선 나포 등을 막기 위해 홍해로 진입한 헬기 탑재 미해군 수륙양용함 바탄함과 수병들. /USNI뉴스

미 5함대 대변인은 지난 7일 '사전 예고된 계획에 따라 바탄 수륙양용준비단과 제26해병기동대 등 소속 3000여 명의 병력이 6일 홍해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바탄함(LHD-5)은 헬기 등을 탑재할 수 있는 수륙양용함이고, 카터홀함(LSD-50)은 부두에 상륙해 병력과 무기를 해안가에 배치하는 도크식 상륙함이다.

미국은 이란의 위협에 대응해 함정과 전투기를 중동 지역으로 계속 증파하고 있다. 현재 페르시아만 등에는 미해군 이지스구축함 토마스허드너함을 비롯해 구축함 3척이 배치돼 있다. 허드너함은 지중해에서 작전 중인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의 일원이다.

이는 이란 초계함 1척이 지난달 5일 오만만에서 유조선 리차드 보이저호에 발포하는 등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는 데 대한 대응조치다. 미해군연구소 소식지인 USNI뉴스에 따르면, 이란은 2021년 상선 20척 나포를 시도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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