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에서 대량의 무인항공기(드론)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폭 드론 등 최신형 무기 생산량을 늘리라고 7일 국영 방산업체에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서는 앞으로도 치열한 드론전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푸틴이 직접 언급한 최신형 무인기는 자폭 드론 '쿠프(Cube)'와 '란체트(Lancet)'이다.
러시아 관영 매체 스푸트니크뉴스와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 방산업체 로스테크 세르게이 체메조프 최고경영자(CEO)에게 "최신형 무기 생산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프로리프 T-90 전차와 항공 체계를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자폭 무인기) 쿠프와 란체트가 매우 효과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능력을 입증했다"면서 "무엇보다 타격이 강력해 외국산 장비를 포함한 어떤 장비도 불태울 뿐만 아니라, 이들에 탑재된 탄약까지 폭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체메조프 CEO는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모든 종류의 군수품 생산량을 늘렸다"면서 전투기와 헬리콥터 생산을 두배로 늘렸다고 부연했다.
란체트는 발사후 공중을 날아다니다 표적을 발견하면 직격하는 자폭 드론이다. 미국 에어로바이런먼트가 생산해 미군이 사용중이며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스위치 블레이드에 대응하는 무기다. 쿠프를 개량한 드론으로 2020년 실전배치됐다.
러시아 방산업체 잘라 에어로그룹이 생산하는 란체트는 길이 1.65m, 너비 1m, 무게 12kg인 소형 드론이다. 소형인 란체트-1과 좀 더 큰 란체트-3 두 종류가 있다. 공히 탄두중량은 3kg이다. 순항속도는 시속 80~110km이며 표적 직격시 충격속도는 시속 300km이다. 전기 엔진을 사용하며 체공시간은 40분이다. 작전범위는 40~50km로 알려지고 있다.
쿠프는 이란제 사헤드-136과 비슷한 외형을 갖고 있다. 날개 너비는 1.2m, 탄두 중량 3㎏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130km이며 30분간 비행할 수 있다.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한다. 2021년 국가시험을 통과하고 2022년 말 러시아군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프라 시설과 병력, 경장잡 표적을 타격하는 데 쓰인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당시부터 쿠프를 사용했으며 이후 란체트를 우크라이나군의 포, 전차, 장갑차 등을 정밀 타격하는 자폭 드론으로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의 드론 공습에 대응해 우크라이나도 미국의 스위치블레이드를 지원받는 한편, 자체 자폭 드론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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