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무장반란'을 선포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향해 "반역 가담자는 모두 피할 수 없는 형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강력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긴급 TV연설을 통해 프리고진의 행동을 "배신과 반역"으로 규정하고, 이같이 밝혔다.
프리고진이 개인적 야망으로 러시아를 배반했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과도한 야망과 사욕이 반역이자 조국과 국민에 대한 배반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힘든 전투'를 벌이는 와중에 이같은 반란을 시도했다며 "러시아와 국민들에게 타격"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 운명이 결정되는 이 전쟁에서는 모든 힘이 단결돼야 하고, 책임감이 필요하다"며 "무장반란을 모의하고 조직한 자들, 러시아군을 상대로 무기를 든 자들은 러시아를 배신한 것이다. 그들은 책임을 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로 2014년 바그너그룹을 창설했다. 러시아 정부를 돕던 바그너그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 도중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군 수뇌부와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제대로 된 지원을 하지 않아 바그너그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프리고진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에 진입했다고 알렸다. 그는 "방해하는 사람은 누구든 파괴하겠다. 끝까지 갈 준비가 돼 있다"며 전투원들에게 모스크바 진격을 명령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무장반란 혐의로 프리고진에 대한 수사를 개시하고 체포 명령을 내렸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바그너그룹이 러시아 내 최소 2개 지역에 진입했다고 알렸다.
이들은 "바그너그룹은 로스타프나도누에서 거의 확실하게 주요 보안사이트를 점령했다. 추가적으로 바그너그룹은 보로네즈를 지나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모스크바에 가는 것을 확실한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시간 동안 러시아 보안군의 충성도가 어떻게 될지가 향후 열쇠가 될 것이다. 최근 러시아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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