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선은양 기자]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기 위해 깊은 바다로 떠난 관광객들이 결국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해안경비대는 111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를 탐사하기 위해 나섰다 실종된 심해 잠수정 ‘타이탄’이 수중에서 내파(외부 압력에 의해 구조물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며 파괴되는 현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타이탄’에 타고 있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탐사는 미국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판매하는 관광상품으로 영화 '타이타닉'으로도 유명한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해저 4000m지점까지 심해 잠수정을 타고 내려가 구경할 수 있다. 관광에 드는 비용은 1인당 25만달러(약 3억 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정에는 총 5명이 탑승했는데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스톡턴 러시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탐험가인 해미쉬 하딩, 파키스탄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술레만,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이가 타고 있었다.
이들 중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CEO인 스톡턴 러시의 아내가 영화 '타이타닉' 속 노부부의 실존인물이자 타이태닉호 침몰로 희생된 이시도어 스트라우스와 그의 부인 아이다 스트라우스의 후손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세간을 놀라게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CEO 스톡턴 러시의 부인 웬디 러시가 타이태닉호에서 숨진 스트라우스 부부의 고손녀'라고 보도했다.
영화 '타이타닉'을 연출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22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11년 전의 비극이 같은 장소에서 벌어졌다"며 "정말로 아주 비현실적"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오션게이트는 성명을 내고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들은 뛰어난 모험 정신을 지녔고 해양 탐사와 보호에 깊은 열정을 가진 진정한 탐험가들이었다"고 애도했다.
타이태닉호 참사는 여객선 타이태닉호가 1912년 영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중 빙하에 부딪혀 침몰한 사건이다. 당시 승객 1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73년 만인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해저에서 잔해가 발견됐고, 이는 유네스코 수중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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